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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PowerShot S90
Vancouver, Canada

내가 안정된 한국 생활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다른 나라에서 바둥거리게 된 것은 전공 분야의 범위를 조금 넓혀보려는 것에서 출발했었다. 가방끈이 길어질 수록 시야는 좁아지기 쉽다. 학문의 깊이가 깊어질 수록 범위도 따라서 좁아지는 까닭이다. 특히 나처럼 재미있는 것만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더 심했겠지. 그렇지만 재미없는 일들도 잘해야하는 사회로 뛰어든 후, 내가 가진 것은 너무 부족하고 또한 너무 편협했음을 알았다. 정말 진지하게 내가 그 사회 안에서 무능하다고 생각도 했었고..

자, 여기서 선택이다. 자신의 부족함과 무능함을 받아들이고 그 현실 안에서 적응하며 자기 계발을 하느냐, 아니면 아예 새 판을 짜느냐.. 내 선택은 후자였다.

그러나 먼 다른 나라에 와도 엔지니어로서 새로운 판을 다시 짠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내 Resume는 결국 내가 다시 그 길로 돌아가도록 붙들고 있다. 사실 그 길을 부정하려는 것은 내가 지난 10년 넘게 해온 일을 부정하는 것이 아닌가. 어쨌든 그들이 내게 관심있는 것은 내가 오랫동안 해와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고, 만약 그것을 내가 더이상 원하지 않는다면 그들도 날 원할 이유가 없다.

국경 넘어 인터뷰를 하고 돌아오면서.. '그런데 내가 정말 원했던건 뭐였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이것부터 다시 시작하자; '니가 원하는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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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1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keunsup 2010/06/21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딱히 걸림돌이 되었다고 생각했던건 아냐. 다만 내가 뭔가 중요한걸 잊고 다른 생각을 하고있었던건 아닌가 했던거지. ㅎㅎ
      Let's keep go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