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S/W 기타앰프 시뮬레이션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집에 기타 앰프를 두고 쓸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짜피 출력 높은 좋은 앰프는 집 안에서 제대로 크랭크업을 못시킬 것이고, 작은 저출력 TR 앰프는 맘에 드는 소리를 얻을 수 없을 것이고.. 어짜피 이젠 공연 뛸 일도 없고, 집에서 녹음하는 것이 전부인데 S/W Plug-in 형태의 기타앰프 시뮬레이션이면 충분했던 것이다.
그런데 녹음이 아니라 그냥 연습하는 정도인데 그때마다 PC를 켜려니까 점점 귀찮다는 생각이 솔솔~. 그래서 요즘엔 방구석에서 쓰기에 어떤 앰프들이 괜찮은지 시장조사를 좀 해봤다.
먼저 조건은
- 무조건 출력이 낮을 것! 적어도 낮은 볼륨에서 괜찮은 소리가 나와야 한다. 본인이 사는 곳은 콘크리트가 아니라 나무로 지어진 곳이라서, 위층의 사람이 거실을 걸어가면 동선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방음이 되지 않는다.
- 출력이 낮더라도 장난감 같은 가벼운 소리는 아닐 것! 전에 Mini Marshall 앰프를 써본 적이 있었는데, 휴대성이 뛰어난 것은 분명한 장점이고 체구에 비해 꽤 재미있는 소리가 나긴 했었지만 장난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최근에 Vox에서 나온 비슷한 컨셉의 battery-based 미니 앰프를 youtube에서 본적이 있는데 역시 고개가 절래절래..
- 이사를 자주 하기 때문에 절대 무겁지 않을 것! 전에 삼익 30W 앰프를 들고다녔었던 악몽이 떠오른다.
- 가격은 용돈 한도 내에서 사야하므로 가능하면 $100 이하, 최대 $200을 넘지 않을 것!
이 조건으로 내 시야에 들어온 것들은 이렇다.
Fender Mustang™ I
(사진 출처: www.fender.com)
펜더에서 나온 20w 디지틀 모델링 앰프이다. 일단 가격이 $99로 상당히 저렴한데, 앰프 모델링의 퀄리티가 가격에 비해 꽤 훌륭하다는 평이 많다. 현재 이정도 가격대의 앰프 중에 제일 잘 팔리는 물건인 것 같고.. 20w 출력이면 방 안에서 가족들에게 충분히 피해를 줄 수 있는 출력이지만, 모델링 앰프이기 때문에 낮은 볼륨에서도 괜찮은 소리를 뽑아줄 것이라 생각된다.
문제는 내가 펜더 앰프의 소리가 필요한 연주를 그리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내가 주로 필요한 소리는 무조건 일단 하이 게인이 필수라서.. -.-
Peavey Vypyr® 15
(사진 출처: www.peavey.com)
이젠 정말 디지틀 모델링 앰프를 안만드는 회사가 없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Tech21의 Sansamp 시리즈를 시작으로 Line 6 앰프/이펙터의 성공으로 인해 많은 앰프 회사들이 너도나도 디지틀 모델링계로 뛰어들었나부다. 이 Peavey의 바이퍼 시리즈는 그에 대한 대답이랄까..
사실 본인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Peavey 앰프에 대해서는 별 관심도 없었으나, 어디선가 5150 앰프헤드의 하이게인 사운드에 감명을 받은데다가 또 최근 빡쎈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알게되면서 급 관심을.. 그러나 이 15w짜리 모델링 앰프의 소리를 youtube에서 들어보고 조금 실망을 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외관도 플라스틱이고 스피커도 8"로 좀 작기도 해서인지 소리가 날라다니는 가벼운 소리였다. 물론 guitar center 라도 가서 직접 들어봐야 자세한건 알겠지만, 직접 사용해본 사람들이 같은 얘기를 하는 것을 봐서는 조금 실망스럽다. tube가 들어간 60w 급 이상은 소리가 괜찮다지만 내가 원하는 조건을 훨씬 넘어선다.
Bugera V5
(사진 출처: www.bugera-amps.com)
한 십년전만해도 저출력의 진공관 앰프는 손에 꼽을 정도였었지만, 최근에는 연습용이나 스튜디오 녹음 용도로 낮은 출력의 진공관 앰프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마샬에서도 class 5라는 5w 급의 풀 진공관 앰프가 나오고 있으니.. (가격이 내가 넘볼 수준은 아니라서 제외;;) Bugera는 조금은 생소한 브랜드이고 나도 이번에 처음 들어봤지만;; 진공관 기타 앰프 쪽에서 나름 인정을 받고있는 분위기이다.
이 앰프가 재미있는 것이 자체적으로 power attenuater가 장착되어 있어서 5w/1w/0.1w의 세가지 출력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진공관의 크랭크업된 소리를 작은 볼륨으로 들을 수 있다는 이야기. 진공관을 saturation시킨 5w 출력의 소리 정도면 방안에서도 부담스럽게 큰 것이 사실이다. 고출력의 진공관 앰프를 방에서 쓰기 위해서 따로 power attenuater를 달아서 쓰는 사람도 있는 만큼 괜찮은 아이디어같다.
이 외에도 Vox, Fender 등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저출력 진공관 앰프들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저출력의 진공관 앰프로는 태생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하이게인은 절대 나올 수가 없다는거다. 그렇다면 본인이 이러한 저출력 진공관 앰프를 구입한다면 반드시 distortion stomp box 가 따로 있어야 한다! 모, 항상 하이게인이 필요한 연주만 하는게 아니니 '그렇다면 진공관 앰프가 왜 필요하냐?'는 지탄은 피할 수 있긴 하다만, 그래도 좀 아쉬운게 사실.
Blackstar HT-1
(사진 출처: www.blackstaramps.co.uk)
이번 겨울 NAMM2011 쇼를 통해서 알게된 제품인데, Blackstar라는 영국 회사에서 HT-5 앰프의 성공 후 출시한 1w 진공관 앰프이다. 여러 사용기를 봤는데 꽤 맘에드는 게인 소리를 가지고 있다. (정말 내가 딱 원하는 스펙이구만!) 1w 출력의 진공관 회로로 어떻게 저런 게인이 나오나 궁금했는데, 몇몇 사용자가 하는 얘기로는 일단 게인은 TR 회로로 만들고 진공관은 양념으로 거들뿐일꺼라는 예상이 있다. 모, 내가 직접 들어본건 아니니..
문제는 이 앰프가 아직 미국에 출시가 안되었다. 두둥..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는데 미국에서 구할 수 없다니.. 3월에 미국 출시 예정이라는데, 가격도 $200을 넘길 것 같고 그냥 그림의 떡이다.
과연 나의 선택은? 아아..
'연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방구석 기타 앰프 (0) | 2011/02/10 |
|---|---|
| 새로 영입한 Ibanez Prestige RG3120 (0) | 2009/02/15 |
| Metallica - Kill Ride Medley (1) | 2009/01/28 |
| Incubus - Deep Inside (0) | 2009/01/23 |




